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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를 시작하며…


안녕하십니까.

저는 이제 막 3년차 개발인생에 접어든 주니어 개발자입니다.


여느때와 같이 평화로운 일요일이었습니다.

Apache Kafka를 공부해보고싶어서 한참 삽질을하며 혼신의 구글링을 하던 와중,

거대한 언어의 장벽 앞에서 문득 한글로된 자료가 너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갑자기?)


물론 요즘은 번역기도 좋아지고, 평균적인 독해 수준이 많이 올랐기때문에 큰 무리는 없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외국어 문서들은 확실히 한글로된 문서를 읽는 것 보다 가독성이 떨어지고, (물론 제 기준에서 ㅋ)

그로인해 궁극적으로는 전체적인 생산성이 저하되는 것은 사실이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물론 전 세계적으로 봤을땐 영어를 할 수 있는 사람이 더 많으니 상관 없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한국에서 태어나 평생 자랐기때문에 조금 더 우리나라를 기준으로 생각해볼까합니다.


외국의 경우에 어떨지는 확실히 모르겠지만,

어쨌든 최소한 한국에서는 아직 지식을 공유하는 문화가 그렇게 활발한 편은 아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특히 최근 떠오르는 수많은 신기술들과 관련해서,

정말로 정말로 양질의 한글 자료를 구하기가 너무 어려웠습니다.


게다가 지금은 무려 무려 4차 산업혁명 시대이니만큼,

이 이후로도 하루가 다르게 무수한 정보와 신기술이 쏟아져 나올 것입니다.


정보화 시대에서는 말그대로 정보가 재산이라는 말이 새삼 와닿았습니다.

그 정보는 내가 최대한 알아보기 쉬운 형태일때 흡수가 빠르다는 사실도말이죠.

그리고 앞으로 쏟아질 무수한 정보와 신기술에 뒤쳐지지 않으려면 반드시 흡수가 빨라야합니다.


정말 어쩌다가 한글로 잘 정리된 글을 보면 사막의 오아시스를 발견한 것 처럼 큰 감동이 밀려옵니다.

너무 당연한 것이었는데, 그런 감동적인 글들은 대부분 블로그에서 발견했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아챘습니다.


의식을 하고나니, 생각보다 그런 블로그들이 적지 않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그리고 그 안에서 훌륭한 개발자분들은 이미 나름의 커뮤니티를 이루고,

활발한 지식 공유가 이루어지고있다는 사실을 알게되었죠.


어찌보면 누가 시킨것도 아닌데 시간을 내어 본인의 지식을 공유하는 문화가 정말 멋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내가 관심이 없고 부족했을 뿐,

우리나라에서도 충분히 활발하게 지식 공유가 일어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되었죠.

저도 그 문화에 한 줌이나마 이바지하기위해 뒤늦게나마 블로그를 시작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하지만 굳이 github 블로그를 만든다고 며칠간 블로그 기본 구성에만 진을 모조리 빼버린 것은 함정입니다)


얼마전에 읽었던 ‘소프트웨어 장인’ 이라는 책에서도 개발자는 블로그를 하나쯤 운영하는게 좋다고 언급했는데,

몇 안되는 포스팅을 작성하며 그 의미가 무엇인지 조금은 피부로 느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어쨌든 일단은 너무 부담가지지 않고 개인 기록 공간으로 이 블로그를 운영할 생각입니다.

현재 github에서 ODOC(One Day, One Commit)라는 개인 프로젝트를 하고있는데,

여기에 매일 정리한 자료에 조금 더 살을 붙이고 가공해서 블로그에 올리는 것을 기본 컨셉으로 잡고 있습니다.


하지만 개인 기록용일지라도 누군가 볼 수도 있는 오픈된 공간이라는 특성상,

최대한 핵심적이고 객관적인 내용 위주의 포스팅이 될 수 있도록 신경써야겠죠.

기여를 하기 위해 시작한 블로그가 오히려 누군가의 소중한 시간을 뺐어버리면 곤란하니까요.


물론 그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분명 저의 포스팅에서는 부족하고 어설픈 부분이 많이 발견될 것입니다.

부디 틀린 부분이나 보완해야할 부분에 대해서는 가감없이 지적해주시고, 꾸짖어주세요.

(이를 위해서 수 시간의 삽질 끝에 disqus 댓글창을 다는데 성공했습니다)


뭔 블로그 하나 하는데 이렇게 호들갑이냐 생각할수도 있습니다.

정말 뜬금 없지만 혹시 호이겐스 원리를 아시나요?

저도 정확히는 모르지만 대강 알고있는 개념으로 이런 생각을 해봤습니다.


한 점에서 시작된 파동이 새로운 점을 만나 그 진동을 전달하면,

그 점은 새로원 파원이 되어 다시 파동을 만들어냅니다.

그 파동이 다시 수 많은 파원을 만들어 결국에는 수면 전체에 울림을 줄 수도 있겠죠.

(단, 공기저항이 없다고 가정하거나 뭐 그런거 필요하겠죠?)


이미 저에게 영감을 주었던 훌륭한 개발자분들은 저에게 그 진동을 전달하는데 성공했고,

저는 또 다시 작은 하나의 파원이 되어 이 진동을 전파하고자 합니다.


똑같이 벽돌을 나르더라도 누구는 노가다를 뛰었다고 생각하고 누구는 건물을 지었다고 생각한다죠?

단순히 블로그를 통해 정보를 공유하는 것을 넘어,

긍정적이고 감동적인 진동을 전파하는 개발자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저 또한 단지 블로그를 통해 정보를 찾았을 뿐인데,

2년이 지나서야 드디어 개발자로써 이루고싶은 목표 비스무리한게 생긴것 처럼 말이죠.


그래서 이렇게 누가 들어올지도 모르는 블로그에 호들갑을 떠는겁니다.

누군가 생각할때는 그냥 하찮고 작은 블로그일지라도,

제가 그랬던 것 처럼 바로 그 하찮고 미세한 진동에 누군가는 자극을 받을 수도 있으니까요.

물론 저 또한 그 과정에서 함께 성장하리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소개 글은 1년마다 한 번씩 갱신할까 하는데,

내년엔 또 어떤 신선하고 창의적인 헛소리를 이곳에 쓰게 될지 기대됩니다.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2018.10.31, 코딩장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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